수도원 영성의 원천인 사막교부들의 영성적 삶의 모습.


사막교부 그들은 어떠한 삶을 살았는가?


하나님을 사랑하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했던 사막수도자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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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목표는 끝없이 전개되는 사막에서의 침묵과 고요이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세상 안에 있었으며, 세상에서 배출되었으며, 그들을 시험한 것도 세상이며, 그들의 사상과 야망을 형성한 것도 세상이며, 사회의 정통 수호자들이요 중재자로서의 위치를 차지하게 만들어준 것도 세상이었다.



그 지방에는 동굴들이 많았는데, 그들은 여행 중에 동굴 속에서 홀로 살고 있는 은수사들을 만났다. 엘리아스라는 노 수도사는 적막한 사막에서 돌출한 바위 아래 앉아 수도했다. 그가 언제부터 그곳에 있었는지를 기억하는 수도사는 한 사람도 없었다. 그에게는 할 말이 하나도 없는 듯했다. 그들은 그저 그를 쳐다보고는 떠났다. 그들이 보기에 그는 이전 시대의 유물 같았다.
수도사들의 가장 일반적인 생활 방법은 손수 벽돌과 진흙으로 지은 방이 하나나 둘 정도 되는 작은 수실에서 사는 것이다. 이런 수실은 하루면 지을 수 있었다.


사막의 건조한 대기, 소금을 많이 친 음식, 맛없는 물 등은 모든 수도사들의 환상이나 공상으로 나타났다. 그리하여 그들은 신선하고 과즙이 많은 과일 꿈을 꾸었다. 그러한 꿈을 통해서 은수사들의 금식에 대해 좀 더 분명하게 알게 된다. 그들에게 있어서 사치품이란 어떤 것이었는가? 포도와 무화과였다. 만일 그들이 포도를 수중에 넣었다면, 그것을 기이하게 여겨 이 사람 저 사람의 손으로 넘길 것이다. 또 그들은 무화과를 낙원의 과일로 여겼다.


수도사들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마음을 성찰하여 자신의 실체를 좀 더 잘 깨닫기 위해서 반사회적 행동에서 돌이키며, 또 사회의 일반적인 방식들에서도 돌이킨다. 그들은 자신이 불완전하고 비참한 상태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며, 불완전한 상태에 있으면서도 언제나 천국에 이르기 위해 노력한다.


한 형제가 교부에게 물었다.
“어떻게 해야 구원을 받을 수 있습니까?”
교부는 옷을 벗고 허리띠를 조이고는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들고서 말했다.
“수도사도 이렇게 해야 합니다. 즉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을 벗어버리고 십자가에 달려야 합니다. 운동선수는 경기를 할 때 두 주먹으로 싸웁니다. 마찬가지로 수도사는 생각에 잠길 때 하늘을 향해 십자가 형태로 두 팔을 벌리고 하나님을 불러야 합니다. 운동선수는 경기에 임할 때 불필요한 옷은 모두 벗어버립니다. 수도사도 모든 불필요한 것들을 벗어버리며, 기름부음을 받고 싸우는 방법을 주님에게서 배워야 합니다. 그리하면 하나님께서 승리하도록 인도해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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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주후 394년에 팔레스틴 수도사 일곱 명이 이집트 사막을 방문하여 그곳에서 수도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직접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한 것이다.
이 책에서 우리는 아무리 기독교 국가라해도 타락하면 몰락할 수밖에 없었던 수도사들의 세상 이야기와, 4세기 이집트 수도원의 뿌리를 더듬어 볼 수 있으며, 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교회 문제와 마찬가지로 그 당시의 문제에 대해서 흥미롭게 기록되어 있다. 그들의 삶은 바로 지혜의 삶이었으며, 그들의 이러한 지혜의 삶이 당시의 사회와 기독교에 미친 영향은 지대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베네딕트 와드는 서론에서 사막의 수도사들의 삶과 환경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서, 그 시대의 영성에 대해 좀더 깊이 연구하려는 자들에게 매우 유익한 자료가 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사막 교부들의 금언집』등 다른 문헌에 못지 않게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사막 교부들의 삶』을 통해서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또한 지혜로운 삶을 추구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사막교부에 대해

사막교부의 시작은 안토니 자신이 동료들과 접촉할 수 없는 사막 깊은 곳으로 들어가면서부터 새로운 기독교적 관습―가장 심오한 인간적 긴장 관계들 및 독거의 약점들에 대처하기 위해서 인간 사회로부터 도피하는 것―이 확립되었다.

오랫동안의 철저한 고립 생활을 마친 안토니를 중심으로 제자들의 무리가 형성되었다.
그가 생을 마칠 무렵(355년경), 이집트의 사막에는 파코미우스가 상부 이집트에 세운 조직적인 공주 수도원의 형태에서부터 북부 지역의 스케테에서 체계적으로 형성한 작은 집단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금욕적 공동체들이 있었다.
기독교가 국교로 공인된 이후 기독교적 이탈을 나타내는 최고의 상징인 순교를 할 수 없게 되자, 수도원 운동이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이다. 수도원 운동은 교회와 세상이 지나치게 쉽게 화해하는 것에 대한 항의였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그것은 쿰란 공동체처럼 종말론적인 현상이었다.

사막은 적대적인 영들이 가득한 장소로 간주되었고, 초기 수도사의 주된 소명은 마귀들의 기만하고 파괴하는 능력에 대처하는 데 있었다. 때로 폐허가 된 이교 신전에서 지내면서 그곳에서 섬김을 받는 악령들의 간계와 싸우기도 했다. 또 참 종교 체험과 거짓 종교 체험을 식별하는 방법을 배워야 했다. 즉 극도로 굶주리고 고립된 상태에서 위안을 주는 환상과 계시의 진위를 파악하는 방법을 배워야 했고, 마귀가 제공하는 눈을 부시게 하는 영적 드라마(천사의 음성이 들리거나 찾아오는 것 등)에 현혹되지 않으면서 지루함과 낙심, 그리고 좌절을 신실하게 견뎌내는 방법을 배워야 했다.

그러므로 사막은 망상을 극복하고 욕망을 정화하는 장소이다. 마카리우스, 푀멘, 모세와 같은 4세기의 수도원 운동의 지도자들, 그리고 보다 지적이고 철학적인 에바그리우스는 한결같이 참된 독거란 자신의 계획에 다른 사람들을 거두어 주기를 거부하는 것―그들이 표현을 빌자면, “형제들을 판단하기를” 거부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실질적으로 사람들의 영적인 삶을 해석하고 지도하는 데 있어서의 융통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수련 수사는 작은 무리의 원로, 사부(abba)의 지도를 받으며, 사부의 말과 행동을 절대적으로 하나님이 주시는 것으로 여겨 받아들인다. 그러나 사부 역시 자신이 보살피는 사람들의 다양한 욕구를 민감하게 의식해야 한다. 이러한 형태의 생활 방식의 특징을 『사막 교부들의 금언』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같은 시기에 카시안은 Conferences와 Institutes에 교부들의 가르침을 요약했다.

『사막 교부들의 금언』에는 대체로 4-5세기의 이집트, 특히 니트리아(Nitria)와 스케티스(Scetis)에서 유래된 일화들과 경구들이 담겨 있으며, 사부 푀멘(Abba Peomen)과 그의 제자들이 중심을 이룬다. 4세기 말 이전에. 이미 최초의 헬라어 금언들이 구전으로 유포되어 있었으며, 초보적인 형태로 기록되기 시작했었다. 5세기말이나 6세기 초에 존재한 주요 선집들은 거의 현재와 같은 완전한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사막 교부들의 금언집은 수도사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사부 안토니가 말씀하시기를…”, “한 형제가 사부 아르세니우스에게 묻기를…”. 또는 익명으로 언급되기도 한다: “어느 원로가 말하기를…”, “그 원로가 말하기를…”
그 금언집은 크게 두 가지 형태를 취한다: ⑴ 특별한 사막 교부들의 이름을 취하는 본문들을 알파벳 순서로 수록한다; ⑵ 본문들을 주제별로 배열한 것(정적, 양심의 가책, 겸손 등). 헬라어 금언집 외에도 콥트어, 라틴어, 고대 시리아오, 그루지아어, 아르메니아어, 에디오피아어로 된 것도 남아 있는데, 종종 헬라어 판에는 없는 본문들이 수록되어 있다.
금언집은 에바그리우스와 같은 유식한 그리스인들의 체계적인 가르침보다는 주로 무식한 콥트 출신 수도사들의 단순하면서도 실질적인 지혜를 반영한다(그러나 에바그리우스는 자신의 저서에 금언 자료를 포함시켰다). 사막 교부들의 금언집은 신랄하고 인간적이고 매우 읽기 쉬우며, 원시 사막 영성의 정신을 어느 전거보다 생생하게 전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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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만 러셀

London Oratory의 사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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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개론
1. 이집트 수도원 역사: 원문 및 자료 / 13
2. 세상을 지탱해 주는 사람들 / 29
3. 이집트 수도원의 형태 / 43
4. 이집트 수도생활의 이상과 통찰 / 59
5. 사막의 기적 / 75

제2부 사막 교부들의 삶
서언 / 89
리코폴리스의 존 / 97
오르 / 125
암몬 / 131
베스 / 133
옥시린쿠스 / 135
테온 / 139
엘리아스 / 141
아폴로 / 143
아모운 / 165
코프레스 / 171
파테르무티우스 / 173
소우로우스 / 187
헬레 / 191
아펠레스 / 197
존 / 199
파프누티우스 / 203
피티리온 / 213
율로기우스 / 215
이시도레 / 217
사라피온 / 219
순교자 아폴로니우스 / 221
디오스코루스 / 227
니트리아의 수도사들 / 229
마카리우스 / 235
아모운 / 243
알렉산드리아의 마카리우스 / 247
폴 / 249
피암모나스 / 253
존 / 255

후기 / 257
참고 문헌 / 261
연대표 / 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