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의 거룩을 실천하는 영성적 기도의 방법.


침묵기도는 우리들의 삶 안에 하나님의 깊은 현존을 추구하는 독거로부터 오는 고요함의 기도이다.

 


 

깨달음의 기도

“당신의 현존 안에 살게 도와주소서”
―Prayer, Sixth Sunday of Ordinary Time―

“나로 하여금 당신의 현존 안에서
삶의 기쁨을 경험하게 하여 주소서.”
―Prayer, Seventeenth Sunday of Ordinary Time―

“내가 생존 세계에서 여호와 앞에 행하리로다”
―시편 116:9―



 


 

침묵이란 떠들어대는 사이에 잠시 말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 하나님의 현존으로 불타는 침묵 즉, 하나님으로 가득차고 풍요로운 침묵이다.
그것은 우리들의 삶 안에 하나님의 깊은 현존을 추구하는 독거로부터 오는 고요함의 기도이다.
그것은 우리들이 하나님께 완전히 의존되어 있는 것과, 우리가 하나님 안에 있다는 「깨달음」을 경험하는 겸손하고, 단순하며, 자기를 낮추는 기도이다.

침묵 기도는 말로 드리는 기도에 대한 확고한 기초가 된다. 왜냐하면 우리 삶 안에서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현존에 대한 깊은 깨달음 즉, 말 없이 드리는 기도로써 얻게 되는 이러한 깨달음이 없다면, 우리의 기도생활은 불안정하며 확신이 없게 불확실해질 것이다

하나님의 초월성은 하나님은 많은 존재 가운데 하나의 존재라는 어떠한 개념도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
하나님은 모든 존재의 근저(根底; Ground)이시다. 하나님은 내주하시는 분이시다.
다시 말해서, 만유가 생겨난 바의 근원(根源: Source)으로서, 그리고 만유가 존재하고 있는 바의 근저로서 만유 안에 현존하시는 분이시다.

나의 정체성과 유일성과 상호 관계성을 발견하는 것은 언제나 내가 그 안에 있다는 이러한 “사랑의 근저” 안에서 이다. 그러나 내가 하나님의 현존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나와 타인들과의 상호 관계성을 찾을 수 있다.

내가 지금 설명하고 있는 관상적 영성은 “기도하는 것 조차 모르고 기도할 때, 그는 가장 좋은 기도를 드린다”는 사막의 성 안토니가 말한 바의 기도에 대한 이해와 매우 같다.
관상적 영성에 있어서 기도에 대한 특별한 점이 무-자의식(無 自意識)이라는 것이다.
만일 기도가 하나님을 “만난다”는 것을 뜻한다면, 관상하는 사람의 의식은 자아에 대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것이다.

깨닫는 것은 행위가 아니라 존재 즉, 어떤 사람, 혹은 어떤 것과 함께 하는 것이다.
그것은 연합 즉, 하나 됨을 의미한다. 사실상 주의 깊은 깨달음에 있어서 깊은 경험에서 주체와 객체 간의 양분은 살아진다. 나는 어떤 것을 깨닫지 못한다. 나는 단지 알고 있을 뿐이다.

가장 근본적인 의미로 구원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하나님을 떠나서는 우리는 절대 무(無)다. 그것은 우리가 무의 심연(深淵)으로 빠지지 않도록 매 순간을 지켜주시는 하나님의 현존 안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삶의 순간마다 우리는 하나님에 의해 구원받고 있다. 즉, 우리는 영혼의 소멸과 사멸과 허무로부터 구원받고 있다. 오히려 존재하고 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의 현존을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깨달음―하나님의 현존이란 인간으로서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기쁨을 느끼는 것이 구원의 현존이라는 깨달음―은 진정으로 나를 자유케하는 깨우침이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그것은 내가 “나로 하여금 당신의 현존 안에서 삶의 기쁨을 경험하게 하여 주소서”라는 기도를 더 잘 이해하게 했다.

 



저자는 40년 동안 대학에서 신학을 가르쳤다. 윌리엄 쉐넌은 영적인 삶에 있어서 좋은 인도자일 뿐만 아니라 훌륭한 학자이다. 이 책은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의 거룩한 삶의 기초가 되는 깨달음의 기도에 대한 이론과 실천에 대해 능숙하게 설명하고 있다.
개신교와 가톨릭 전통은 세상에서 거룩함에 대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접근방법과 일치되는 영성과 기도에 있어서 다른 형태들이 많이 있다. 모든 사람에게 한 가지 방법만 있을 수 없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쉐넌의 접근방법이 매우 유용하고 적합하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깨달음의 기도]는 기도에 대한 근본적인 태도 및 현대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관상기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 쉐넌은 관상적 영성의 전통에 있으면서, 특히 토마스 머튼 의 사상을 추구하고 있다.
이 책의 보다 많은 독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거룩하라는 요청에 따라 사는 데 기본이 되는 영성과 기도를 실천함에 있어서 한 탁월한 지도자가 되는 이 책으로부터 배울 수 있게 되어서 감사하는 바이다.

윌리엄 쉐넌(William Shannon)

윌리엄 쉐넌은 미국 뉴욕 주 로체스터 교구의 신부이며, 나사렛대학교의 종교학부 은퇴교수이다. 국제머튼학회 초대회장을 역임했으며, 4000여 통에 이르는 머튼의 편지를 편집하는 일에 대표편집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머튼의 평화에 대한 글들과 『내면의 경험』을 편집했으며, 머튼 연구에 있어서 매우 탁월하고, 중요한 여러 권의 저술들을 발간했다. 그 중의 하나가 머튼에 관한 가장 대표적인 전기로 꼽히는 『고요한 램프』이다. 샤논은 학자로서 머튼에 대한 연구 서적들을 광범위하게 저술했을 뿐만이 아니라, 보다 넓은 독자들을 위한 영성생활과 기도, 관상과 비폭력에 대한 여러 권의 책을 저술하기도 했다. 그 중에 『깨달음의 기도』(은성출판사)가 우리말로 번역되어 있다.

목차


역자 서문 11
저자 서문 13

제1장 영성에 이르는 두 개의 길 / 39
· 헌신적인 영성 / 41
· 관상적인 영성 / 49
· 관상적 영성의 두 개의 기둥 / 51
· 전적인 의존에 대한 직관적인 통찰 / 53
· 두 가지 결론적인 요점 / 58

제2장 하나님 현존 안에서 살아감 / 63
· 깨달음의 의미 / 69

제3장 하나님 현존의 기쁨을 누리는 삶 / 81
· 출애굽기 3장 / 83
· 거룩한 이름에 대한 뜻 / 84
· 구원하시는 현존의 의미 / 87
· 구원과 현재의 삶 / 93
· 언제나 구원하시는 현존 / 94

제4장 하나님에 대한 깨달음에서
사람에 대한 깨달음으로 / 101
· 하나님을 “대상”으로 삼으려는 경향 / 102
· 살아계신 하나님 / 106
· 관상―진행되고 있는 삶의 차원 / 107
· 지금 이 세상에서 산다는 것 / 109
· 돌보는 세상 / 111
· 대화 / 113
· 긍휼 / 114
· 비폭력 / 116

제5장 깨달음을 방해하는 것들 / 125
· 우리 문화 안에 있는 장애물 / 131
· 우리의 인격 구조 안에 있는 장애물 / 135

제6장 깨달음에 도움이 되는 방법:
이탈, 기다림, 수용 / 141
· 이탈 / 141
· 기다림 / 147
· 수용 / 150

제7장 하나님에 대한 말 / 159
· 신학자란 누구인가? / 159
· 신학자의 한계 / 160
· 신학자의 경험 / 162
· 근본적인 문제 / 166
· 유추 / 166
· 유추가 지닌 부정적인 면 / 168
· 긍정의 길 / 169
· 부정의 길 / 170
· 하나님의 이름 / 172
· 사랑: 긍정의 길과 부정의 길을 연결하는 다리 / 179

제8장 나는 누구인가?―참된 나 찾기 / 189
· 원래의 축복 / 193
· 우주의 춤으로서의 원래의 축복 / 193
· 원죄 196
· 거짓 자아의 등장 / 197
· 구원: 죽음과 부활 / 198

제9장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깨달음 / 205
· 깨달음과 기독론 / 206
· 아리우스주의의 영향 / 207
· 오늘날의 성경 연구와 기독론 / 209
· 예수님의 기도 : 인간적인 경험 / 210
· 부활과 새 생명 / 211
· 새 생명의 공유: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구원 / 214
· “우주의 춤”으로서의 깨달음 / 215

제10장 교회: 깨달음의 사람들의 공동체 / 221
· 많은 형제자매들의 맏아들 / 222
· 교회에 대한 표현 / 223
· 믿음, 도덕, 영성 / 227
· 교회에 주어진 선물들 / 228

결론 / 231
부록: 깨달음의 기도 실천 방법 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