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기도(Simple Prayer)




일생에 걸쳐 단순한 기도를 발달시키고 그것을 실천해온 존 달림플의 기도에 관한 고찰


이 책은 개인적 기도, 즉 어떤 집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우리 스스로 하나님을 만나는 기도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의 목적은, 독자가 이런 기도를 진지하게 행하고 전개할 때 무슨 일이 발생하는지를 이해하도록 돕는 데 있다.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다른 일을 하려는 특별한 욕망이 없이 그분과의 교제 안에 머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 친밀함이 임한다. 우리는 단지 하나님과 함께 머무는 데 만족하면서,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의식하고 우리의 사랑으로 응답하려고 노력한다.

우리는 하나님과 함께 거하고,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거하신다. 기도가 이처럼 단순해질 때, 발생하는 일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그 한 가지 이유는 기도 안에는 무언의 침묵을 향한 진전이 있으며 침묵을 말로 설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친밀함 안에서의 발전은 침묵을 향한 발전이 된다. 이것은 모든 인간의 교제 속에서 일어나며, 기도라는 신적인 교제도 유사한 형태를 따른다.


관상기도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한 가지 방법은 하나님에 대해 아는 것(knowing about god)과 하나님을 아는 것(Knowing God)과의 차이점을 이해하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에 대해 아는 것과 관련해서는 자신감을 느끼지만, 하나님을 아는 데에서는 자신감을 느끼지 못한다.


하나님에 대해서 아는 것’을 묵상(meditation)이라고 한다. 이것은 하나님에 대해서, 그리고 하나님이 우리를 다루시는 것에 대해서 읽고 생각하는 과정이다. 이것을 시작하는 고전적인 방법은 예수님의 삶에 대해서 기록한 복음서 구절을 취해서 그것으로부터 자신의 삶에 대한 메시지를 뽑아내는 것이다. 이것은 대단히 효과적인 훈련, 진지한 기독교적 삶의 일부가 되어야 할 훈련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은 ‘하나님에 대해 아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일이다. 그것은 하나님과의 직접적인 접촉, 하나님과 말하는 것, 그 분과 교제하는 것이다.


우리가 기도하면서 하나님에 대해 아는 것(묵상)으로부터 하나님을 아는 것(관상)으로 이동할 때에도 이와 동일한 일이 발생한다. 이런 이동은 내가 ‘개회로’와 같은 기도 안에서 하나님을 직접적으로 만난다는 것, 우리가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것 그리고 기도 안에서 하나님이 내 존재의 출발점에서부터 나를 완전히 계셨음을 더욱 더 깨닫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관상기도는 창조주와 피조물 사이에 아무런 방해물이 없이 함께 행하는 훈련이며, 놀라운 주고 받음이다.


진정한 기도는 상관적인 것, 즉 우리 영혼과 하나님이 사랑과 지식을 주고받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이 서로 동등하지 않은 존재 사이의 주고받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비록 내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하나님과의 협력 관계로 상승하게 되지만, 하나님과 나는 동등하지 않다.


하나님과 인간의 진정한 관계를 보여주는 훌륭한 상징은 예레미야가 사용한 토기장이와 진흙(렘 18:1-11)이다. 하나님은 토기장이시고 우리는 그의 손 안에 있는 진흙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가지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형상을 만드신다.

기도하는 동안, 빚는 자와 빚어지는 자의 이 같은 관계는 아주 실질적인 것이 된다. 하나님은 자신의 목적에 따라 우리를 만드신다. 우리가 할 일은 단지 수용적인 태도를 취하며,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다.

 



기도는 기독교적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이 책에서는 기도가 지닌 모든 면에 대해 고찰한다. 기도는 복잡한 현실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모든 현실적인 행위의 내적인 중심이다. 이 책은 기도가 정치, 해방, 가난, 영적 독서, 어두운 자의 경험 등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저자는 알기 쉬운 문체로 기도에 대해 설명한다. 우선 관상기도를 하나님에 대해 아는 것과, 하나님을 아는 것으로 비견하여 설명한다. 우리는 하나님에 대해는 많이 알고 있지만 하나님을 직접 알기에는 부족하다. 우리는 하나님을 알고는 있다지만, 그 날에는 도무지 알지 못하는 자라고 하실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이와는 다르다. 나도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도 나를 아는 사이- 그런 관계, 이런 쌍방향의 관계를 저자는 관상기도라 설명하고 있다. 기도는 인간의 달변한 언어나 중언부언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단순한 마음과 꾸밈이 없는 말로 드리는 기도가 상달되는 기도이다. 주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이시여, 죄인인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정교회의 예수기도를 저자는 잘 설명하고 있다.

저자: 존 달림플(John Dalrymple)

존 달림플은 에던버러에서 사역한 사제로서 영성에 관한 많은 베스트 셀러를 저술했다. 그중에는 Costing Not Less Than Everything, Letting Go in Love 등이 있다.

목차

 

서문 / 9
1. 단순한 기도를 향하여 / 13
2. 하나님을 아는 것 / 23
3. 수용성 / 31
4. 단순한 기도와 신학 / 41
5. 기도시간 / 53
6. 영적 독서 / 63
7. 기도하는 방법 / 71
8. 행위가 아닌 믿음 / 83
9. 영적 가난 / 95
10. 해방 / 107
11. 영혼의 어두운 밤 / 117
12. 무지의 구름 / 129
13. 하나님과의 합일 / 141
후기 / 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