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지도의 이론과 실천


 

영적지도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이러한 상상을 해본다.

다른 사람들의 삶안으로 들어가서 그들이 할 말을 잃었을 때 그들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자-그는 노래를 작곡하고 장조로든 단조로든 그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사람이다.

-폴 존스


▶ 영적지도란 무엇인가? 영적지도와 상담의 차이는 무엇인가?

▶ 영적지도 지향적인 목회에 소명을 받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 영적지도자로서 소양을 갖추려면 기본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


고통과 비극과 사망을 뛰어넘어 반드시 그 이상의 무엇이 있다. 이러한 갈망의 뒤에 감춰진 이름이 바로 하나님이시다.


우리는 누구나 영적 여정에 도반과 인도자가 필요하다.
기독교인에게는 누구나 영적지도자가 필요하다.
영적지도자란 기독교인 각 사람의 영적 여정에 대해 설명해 주고 그의 환대로서 그 여정을 가능하게 해 주는 사람이다.


이번에는 인정하기 어려운 사실을 한 번 말해보자. 그것은 어떤 사람이 의미 있는 기독교 신앙의 형태를 발견하고 체험하려 할 때 영적지도를 요청 받게 된다는 사실이다.


이 책에서 우리는 영적지도의 세 가지 주요 형태, 즉 단체적, 일대일, 자기(개인적) 영적지도를 밝혀갈 것이다.
이 세 가지 형태의 영적지도는 어떤 사람이 자신의 삶 안에서, 삶을 향해, 또는 삶과 더불어 하나님께서 무슨 일을 행하시는지를 분별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들이다.
오늘날 하나님의 현존을 거의 의식하지 못하고 하나님께서 부재 가운데 임재하심을 아는 사람들이 희귀한 사회 속에서 우리는 특히 이러한 분별을 필요로 하고 있다.


성령의 하나 되심 안에서 다른 사람의 입장으로 바라볼 때 우리는 서로 부족함을 채울 수 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낫다.” 그러나 영적지도를 행할 때 보다 풍성한 축복이 받는 자에게 돌아온다. 그러므로 가장 정확히 표현한다면 모든 형태의 영적지도는 다 상호적이라 말할 수 있다.


영적지도를 주고받는 데 있어서 우선 두 가지 사실이 분명해야 한다.


첫째로 참된 지도자는 성령이라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간단히 말해서, 우리가 산다는 것 자체가 거룩한 현존으로 말미암아 인도 받음이기 때문이다. 십자가의 요한에 의하면 영적지도자는 피지도자의 마음속에서 전개되는 하나님의 신비에 감탄하며 주시하는 또 다른 크리스천을 의미한다.

둘째로 이러한 사실은 지도자나 피지도자 공히 서로에게 귀 기울이도록 근본적인 요청을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들이 서로 귀 기울여 들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우리의 삶이 마치 조목 별로 이미 자세히 기록된 행동들로 구성된 “하나님의 뜻”처럼 보이는, 그리고 그 뜻을 발견해 내는 일이 하나님과의 숨바꼭질을 즐기는 것과 같은 이미지로써 가장 잘 설명될 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우리가 듣는다는 것은 거룩한 갈망에 동참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영적지도자는 자신의 영적 관점들을 다른 사람의 순례 길에 투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지도자는 성령께 투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 까닭은 그 기능을 수행함에 있어서 투명하면 할수록 그 결과가 더 순수해지기 때문이다. 이것은 같은 창을 통해 함께 피지도자의 뒤뜰을 내다보거나 같은 신발을 신고 함께 먼 거리를 걸어가는 일들과 같이 지도자가 피지도자의 위치에 서는 체험을 요청하고 있다.


영적지도를 위한 적절한 신학적 모델은 성육신이다.
그러므로 창의적 들음, 존재의 충만함을 향한 성령의 역동적 현존을 통한 성육신적 이끄심을 함께 분별하는 일과 같은 다양한 주제들이 이때 사용될 수 있는 기법들이다. 토머스 오덴(Thomas Oden)은 이러한 경청을 “공감”(empathy)이라고 불렀다.


오늘날 우리는 지도자와 피지도자의 상호성을 포함한 영적지도를 필요로 하고 있다.
이는 적절한 영적 다양성을 인정하며 성령으로 형성되는 각 개인의 고유성을 강조하는 그런 상호성을 의미한다. 이렇게 이해한다면 영적지도는 교회의 풍부한 영적 전통과 교차되는 헌신에서 비롯된 원초적 신뢰로써의 신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더 나아가 영적지도의 다양한 현대적 접근법들을 심리치료, 인성이론, 학습이론 등과 접목시킬 때 바람직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영적지도의 내용

• 피지도자의 삶 속에서 역사하시는 성령의 모습과 의미를 분별한다.
•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각 사람이 달성할 수 있는 꿈을 이루게 한다.

• 영적 성장을 위한 하나님의 충동에 관심을 기울이게 한다.

• 신뢰하는 사람과 자신의 신앙의 여정을 나눔으로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축하하며, 고뇌하고, 격려하고, 회상하며, 그리고 분별하게 한다.
• 어떤 사람의 신앙적 삶 안에서 성장을 위한 방향을 확립하고 유지한다.
• 피지도자가 더 이상 감추려 하지 않고, 마땅히 되어야 할 그 모습이 되기를 미루지 않고, 기꺼이 자신의 삶에 책임을 감당할 수 있는 부드러움과 완강함의 예민한 균형을 이루도록 후원하고 제공한다.
• 피지도자가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다.


지도자들은 피지도자들의 약점을 잘 알고 있고 그들 자신을 스스로 믿지 않을 때라도 피지도자들을 끝까지 믿어준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지도자의 영성이 필수적이다.
우리가 자신을 먼저 치료하지 않고는 다른 사람에게 심리치료를 효과적으로 베풀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악마를 타인에게 전가할 따름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먼저 영적지도를 받지 않는 사람도 다른 사람에게 효과적인 영적지도를 베풀 수 없다.

이상적인 지도자는 반투명이 아니라 100% 투명해야 한다.
즉 성령의 역사에 도구로 사용되며 마음 중심에 평안을 누리고 있음을 모범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상처 받은 사람들은 상처 받은 지도자에 의해 가장 잘 치유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런 지도자들은 환자들의 아픔을 특별히 공감할 수 있게 된다. 까닭은 다른 사람의 입장에 처한다는 것이 어떤지를 잘 알기 때문이다.


지난 10년 동안 영성에 관한 수많은 책들이 집필되었다. 이 사실은 기독교인의 삶에 필수적인 영적지도에 관한 인식이 확대되고 있음을 반영한 결과이다. 비록 이런 책들이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영적지도를 직접 다룬 책이나 교재로 사용할 책이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목회자나 평신도를 위해, 특히 영적지도 사역으로 부름 받은 사역자들을 위해서는 그에 관한 여러 종류의 책들이 쓰여 져야만 할 필요성이 있었다. 이들에 의해 그 동안 출판된 책들은, 그것이 한 영적지도자가 단체를 위해 쓴 것이든, 자기 스스로 행하기 위해 쓴 것이든, 영적지도를 주고받는 사람들을 위한 “방법론”을 제공하는 데 주된 관심이 집중되어 있었다. 이 책도 그러한 필요성을 충족하기 위해 쓰여 졌음을 밝혀둔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목적으로 쓰여 졌다.


영적지도의 본질- 형태(무엇을), 목적(왜), 방법(어떻게)을 밝힌다.

영적지도의 여덟 가지 주된 형태를 설명한다.

영적지도자에게 기대할 수 있는 기본적 특성을 밝히고 자신에게 적합한 지도자를 찾는 방법을 설명한다.
구속의 한 과정으로써의 기독교 신앙을 밝히고 영적 다양성에 기초한 영적지도가 각 개인을 위한 치유를 어떻게 이루어 가는지를 자세히 설명한다.
단체적 영적지도(웨슬리 모델에 기초한)와 일대일 개인적 영적지도(가능한 핵심문제, 수준, 형태를 설명)를 위한 지침을 제공한다. 그리고 실제 영적지도 회기(會期)를 행해 나가기 위한 준비 사항에서부터 과제와 책임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단계를 제시한다. 더 나아가 구체적인 적용을 이해하기 위한 사례들을 제공한다.

하나님에 대한 삼위일체적 이해로부터 영적지도를 위한 백 가지 이상의 훈련과 실습자료를 제공하기 위한 기초를 이끌어 낸다.
개인적 영적지도에 사용될 수 있는 구체적인 원칙들을 제공한다.
마이어스-브릭스 인성조사표, 에니어그램, 열두 단계 프로그램, TDF 인성분석, 가족구조, 조-하리(Jo -hari) 창과 같은 피지도자 분석 도구에 관한 정보뿐만 아니라, 정보목록, 교훈, 시범 규칙과 같은 부수적 자료들을 풍성히 제공한다.

시종일관 이 책을 통해 본 저자는 심리치료법과, 상담과 영적지도의 차이점을 구별할 것이며 동시에 이 세 영역의 창조적 상호작용에 관해서도 밝혀갈 것이다. 아마도 이 책 가운데 가장 중요한 사실은 창조적 귀 기울임의 역동성을 배우는데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영적지도가 학습된 행위라기보다는 하나님께로부터 부여 받은 은사라는 사실을 배우게 될 것이다. 그 어떤 경우든지 귀 기울여 잘 듣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될 것이다.


폴 존스(Paul Jones)

저자(Paul Jones)는 40여년 동안 미국 감리교 목사로서 신학교 교수로 재임했으나 내면을 향한 갈망을 누르지 못하고, 트라피스트 수도원에 들어가 수도생활을 시작했으며 근래에 사제서품을 받았다.
그는 가족과 이웃과 직장을 떠나 거룩한 시간을 향한 여정을 감히 시작한 해 용감한 사람이다.
현재 예일대학교, 프린스턴 신학교, 세인트 폴 신학교 등지에서 강의활동과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다른 책으로서『영적지도의 이론과 실천』(은성출판사), 『광야의 식탁』, 『죽은 새에게 노래 가르치기』등이 있다.

목차

시작하는 말 9
제1장 영적지도: 형태, 목적, 방법 11
제2장 영적 다양성: 피지도자 중심의 영적지도 71
제3장 단체적(상호적) 영적지도: 웨슬리 운동의 모델 107
제4장 일대일 영적지도법 151
제5장 영적지도를 위한 차원, 훈련, 자료 211
제6장 개인 영적지도와 순례를 위한 경구 291
제7장 영적지도와 교회갱신 323
결언: 마무리를 위한 시 347

부록
1: 단체적 영적지도를 통한 개인적 분별 357
2: 단체적 영적지도를 통한 공동체적 분별 362
3: 모범 규칙 369
4: 규칙과 웨슬리 서약 372
5: 신학적 세계 목록 374
영적지도의 이론과 실천
6: 열두 단계 프로그램의 영적지도 모델 384
7: 마이어스-브릭스 인성 검사 389
8: 에니어그램 393
9: TDF 성격유형 해설 397
10: 가족 구조 403
11: 조-하리(Jo-Hari) 창문 405
12: 과거의 일로 현재를 훈련하기 412